더 옥션

아이버리 클라크 시점

경매...?

내가 두려워하던 날이 왔다.

"경, 경매요, 경매가 무슨 경매예요?" 나는 최악의 대답이 돌아오길 바라며 물었다.

"너 같은 미인들을 파는 곳이지, 아이버리. 선택받지 못한 여자들은 아무 사창가에나 처박히게 돼. 운 좋은 줄 알아." 그가 씩 웃었고,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정말이지 그 얼굴을 있는 힘껏 주먹으로 갈겨 버리고 싶었다.

"처녀지, 안 그래?" 나는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며 최대한 거리를 벌리려 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지. 가자." 그가 내 팔꿈치를 잡아채며 끌었다. 마치 내가 넝마 인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검진. 의사가 너를 진찰할 거야." 남자가 나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내 심장은 피부를 뚫고 나올 듯이 요동쳤다.

"무, 무슨 검진이요?"

"가 보면 알아..." 남자가 나를 한 방으로 밀어 넣었고, 내 눈에 흰 가운을 걸친 의사가 들어왔다.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였다.

의사는 안경을 고쳐 쓰며 무표정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윌리엄스 선생님, 첫 번째 애입니다." 남자가 나를 앞으로 밀어내며 의자에 앉으라고 지시했다.

이 의사도 저들과 한패인 거겠지...

"분명히 말해 두지, 꼬마야. 빨리 끝내고 싶으면 내 질문에 똑바로 대답해."

"무엇을 끝낸다는 거예요?"

"경매에 내보내기 전에 네 성적 건강을 확인하는 임무를 맡았다."

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진심이에요?"

"그래. 자, 대답해. 처녀냐?"

나는 이를 악물고 반항적인 눈빛으로 그를 노려봤다. 말해 줄 생각이 없었다. 이 자가 뭔데?

"들어 봐, 꼬마야. 순순히 대답할수록 내가 덜 침습적으로 할 수 있어. 원하지도 않는데 몸을 건드리는 건 싫겠지." 그가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렸다. 그건 싫다.

"네, 맞아요. 저 처녀예요..."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젠장, 이 상황도, 내 존재를 갈갈이 찢어 놓는 이 치욕스러운 감정도 전부 다 싫었다.

그가 내 맥박과 여러 가지를 확인했고, 이렇게 몸이 닿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흠...좋아, 건강 상태는 양호하군. 더 확인할 건 없어. 데려가도 좋소." 의사가 내 뒤에 선 남자에게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그 방을 나왔다.

눈앞이 흐릿해졌다. 마치 무언가에 마취된 것처럼. 그저 내가 육지 어딘가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만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들이 나를 차에 실을 때 머리에는 검은 자루가 씌워져 있었다.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오직 듣고 느끼는 것만이 전부였다.

눈을 떴을 때, 나는 고급스러운 시트가 깔린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시선이 닿은 곳에는 한쪽 구석에 화려하게 차려입은 여자가 앉아 있었다.

아름다운 여자였다. 풍성하고 짙은 머리카락에, 완벽하게 다듬어진 메이크업, 모든 여자가 탐낼 만한 완벽한 몸매를 가진 여자.

하지만 문제는, 지금 내가 어디 있는 건지였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 시간 가까이 기절해 있었잖아요."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누구세요? 여기가 어디예요?"

"저는 당신 스타일리스트예요, 아가씨. 경매를 위해 당신을 멋지고 화려하게 꾸며 주려고 왔죠."

나는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지금 진지한 건가?

"자, 시작해요.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됐어요." 여자가 일어서며 말했다.

나는 그녀를 독기 어린 눈으로 쏘아봤다. "나는 아무것도 안 해요. 여기서 나갈 거예요."

"이봐요, 아가씨, 어렵게 만들지 말아요. 내 말을 들으면 아무 문제 없어요. 당신은 아름답고 순한 얼굴을 가졌으니까, 내 실력으로 더 예쁘게 만들어 줄게요. 내 도움이 있으면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네? 좋, 좋은 주인이요?" 목구멍에 무언가가 걸려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완전히 끝났다. 이 악몽은 현실이었다. 나는 정말로 팔릴 것이다.

"그래요, 주인이 부유할수록 당신에게도 좋아요. 선물도 받고, 고급 여행도 다니고, 그 밖에도 많은 게 생기죠. 아름다움을 무기로 삼아야 해요, 아가씨. 아마 어딘가의 마피아 두목에게 팔릴 것 같은데."

이 사람은 미쳤다. 마치 그것이 모든 여자가 원하는 전부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 납치당하고 수없이 짓밟히는 것이 고작 여행이랑 선물을 위해서라고? 이게 사람이 살아야 할 방식이라는 건가?

여기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병들었다.

"당, 당신은....여자이면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아무 감정도 없어요?"

"감정이 없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요, 아가씨. 당신처럼 나도 여기서 노예예요. 그저 살아서 괜찮기만 하면 그걸로 족해요. 게다가 내 주인은 나에게 정말 잘해 줘요. 나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도 나를 사랑해요. 오직 나만을요."

세상에. 이 사람은 완전히 맛이 갔다. 주인 얘기를 할 때 눈동자가 풀리는 모습에 나는 몸서리를 쳤다.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다.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주인을 사랑할 리 없고, 강간과 노예 생활을 용서할 리도 없다.

내가 대체 무슨 일에 휘말린 거지? 정신 나간 사이코패스들에게 둘러싸여 버렸다.

"자, 이제 일 시작하자." 그녀가 나를 거칠게 잡아끌어 의자에 앉혔다.

그녀가 내 화장을 시작했다. 울고 있는 소녀들이 더 들어왔다. 영화에서 막 나온 것 같은 모델들과 가출 소녀들처럼 보였다. 많은 이들이 고통스럽고 지쳐 보였다. 그들 모두 나처럼 경매에 나갈 예정이었다.

나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봤다. 스타일리스트가 나를 은은한 블러셔를 바른 순진해 보이는 십대 소녀로 만들어 놓았다. 내 머리는 더 화려하게 말려 있었다.

나이 든 남자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희생양.

그녀가 내 목에 진주 목걸이를 감았다. 그러고는 너무 짧아서 상상의 여지를 전혀 남기지 않는 인형 원피스를 건넸다.

"이 드레스로 갈아입어. 말대꾸하면 경비들 불러서 갈아입힐 거야." 그녀가 경고하는 눈빛을 보냈다.

"이런 거 못 입어..." 나는 이를 악물고 쉿 소리를 내며 반항했다. 그녀가 나에게 살기 어린 눈빛을 보냈지만 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저 망할 드레스는 절대 안 입어.

"경비!!!" 여자가 소리를 지르자 건장한 남자가 즉시 들어왔다.

"경비한테 갈아입혀 받고 싶은 거야, 자기야? 도움이 필요한 것 같은데." 여자가 싱긋 웃었다. 경비가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욕정 어린 눈으로 쳐다봤다.

젠장, 안 돼!

저 뚱뚱하고 기름진 돼지 같은 놈이 나한테 손대게 할 수는 없어.

그가 싱긋 웃으며 내게 다가왔고, 나는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할게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나는 미니 인형 원피스를 붙잡고 소리쳤다.

"쯧, 진작 그랬어야지. 자, 가서 갈아입어."

나는 눈물을 삼키고 드레스를 갈아입으러 갔다. 원피스는 너무 짧아서 내가 입고 있는 핫핑크 끈팬티가 드러났고 가슴의 대부분이 보였다. 가슴이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역겹고 불편했다.

나는 다른 소녀들이 각기 다른 테마로 옷을 입은 것을 봤다. 한 명은 벨리댄서처럼, 한 명은 스트리퍼처럼, 또 다른 한 명은 이국적인 카우걸 스타일로 입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내가 여기까지 온 거지?

그러고는 경비들 무리가 우리를 어디론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데리고 갔다. 그때 내 눈에 커다란 홀이 들어왔다.

홀은 촛불로 밝혀진 테이블들의 바다로 가득했다. 주변은 이국적인 테마로 매우 희미하게 조명이 켜져 있었다.

많은 남자들이 비싼 디자이너 정장을 입고 앉아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가면무도회 마스크로 가려져 있어 윤곽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괴물이 아닐 리 없다고 확신했다.

웨이트리스들이 검은색 끈팬티만 입은 채 서빙 접시를 들고 돌아다녔다. 주변 남자들은 그들의 지끈에 현금을 끼워 넣고 그들이 지나갈 때 엉덩이를 살짝 두드려 줬다.

"신사 여러분... 이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누군가가 말했고 공포스럽게도 정말로 시작됐다.

한 여자가 무대로 밀려 올라갔고, 스포트라이트가 그녀를 비췄다. 사회자가 그녀와 그녀의 특징을 도살되고 잡아먹힐 동물처럼 묘사하고 있었다.

"백만 달러!" 누군가가 소리쳤고,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백만. 말도 안 됐다. 노예가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누군가가 내 인생을 팔아 백만 달러를 챙길 거라고?

소녀들이 차례로 경매에 넘어갔다. 각자 백만 달러 이상에 팔려나갔다.

그러고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났다. 이제 내 차례였다. 경매에. 나갈.

누군가가 나를 무대로 밀어 올렸고 나는 두려운 눈으로 모두를 바라봤다.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다.

소리와 인정의 합창이 방을 가득 채웠다. 휘파람도 몇 개 들렸다.

사회자가 다른 이들에게 했던 것처럼 내 특징을 나열했다.

"처녀입니다. 붉은 머리에 이국적인 회색 눈. 확실히 불같은 성격이네요. 스무 살이지만 실제보다 훨씬 더 어려 보입니다."

"입찰을 시작합니다."

그는 무대 뒤로 물러나 입찰을 진행했다. 가격을 정했고,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많은 남자들이 나에게 입찰했다. 여기서 한 여자를 샀던 남자가 나에게도 입찰하는 걸 봤을 때 역겨웠다.

"이백만 달러!"

"오백만 달러!"

"천만 달러!"

입찰가가 점점 더 높아졌다. 이 모든 일의 배후인 남자는 내 고통으로 큰돈을 벌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빚을 갚으며 죽어갈 것이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나는 이 광기를 견딜 수 없었다.

"당신들 다 미쳤어요! 역겨운 돼지들!!!" 나는 목청껏 소리쳤다.

갑자기 좋은 체격의 키 큰 남자가 우뚝 일어서더니 카드를 들어 올렸다. "오천만 달러."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남자들이 충격을 받은 채 그 남자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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